
겸손의 골짜기에서 배우는 영적 전쟁의 승리
"아볼루온을 이긴 비결은 힘이 아니라 말씀과 믿음이었습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의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에베소서 6:10-11)
사랑하는 여러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예수님을 믿는데도 왜 이렇게 싸움이 많을까요?"
"왜 기도할수록 시험이 찾아오고, 순종하려 할수록 유혹이 더 커질까요?"
이 질문에 가장 깊이 있는 답을 들려주는 작품이 바로 『천로역정』 제5장입니다.
앞선 장에서 크리스천은 십자가 앞에서 무거운 짐을 벗었고, 아름다운 궁전에서 말씀과 교제를 통해 영적으로 무장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곳에 머물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를 겸손의 골짜기로 보내셨습니다.
왜일까요?
왜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받은 성도를 다시 전쟁터로 보내실까요?
오늘 우리는 겸손의 골짜기, 그리고 그곳에서 맞닥뜨린 아볼루온과의 싸움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영적 전쟁의 본질을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1. 아름다운 궁전을 떠난 후 시작되는 진짜 순례
크리스천은 아름다운 궁전을 떠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합니다.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닙니다. 존 번연은 에베소서 6장을 그대로 순례자의 삶 속에 녹여 냅니다.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에베소서 6:14-17)
많은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평안만 누리는 삶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정반대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33)
예배는 전쟁을 끝내는 시간이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입니다.
2. 하나님은 왜 '겸손의 골짜기'로 인도하시는가
산 정상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정상보다 골짜기에서 더 많이 변화됩니다.
겸손의 골짜기는 실패의 장소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아를 깨뜨리시는 학교입니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을 보십시오.
-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보냈습니다.
- 다윗은 동굴에서 훈련받았습니다.
- 요셉은 감옥에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 바울은 수많은 고난 가운데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높은 자리보다 낮은 자리에서 사람을 빚으십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야고보서 4:6)
오늘 당신이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버리셨기 때문이 아니라 더 깊은 믿음으로 이끄시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3. 아볼루온은 누구인가
겸손의 골짜기에서 크리스천은 무시무시한 존재를 만납니다.
그 이름은 아볼루온(Apollyon). 이 이름은 '멸망시키는 자'라는 뜻입니다.
아볼루온은 가장 먼저 무기를 들지 않습니다.
먼저 말을 합니다.
"너는 내 나라에서 도망친 자다." "너는 실패한 사람이다." "너는 넘어졌고, 잠들었고, 두루마리를 잃어버리지 않았느냐."
이것이 사탄의 전략입니다.
사탄은 우리의 과거를 끊임없이 들춰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개한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히브리서 8:12)
복음은 "나는 완벽하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복음은 "나는 죄인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로마서 8:1)
4. 영적 전쟁의 핵심은 말씀이다
말로 흔들리지 않자 아볼루온은 공격을 시작합니다.
불화살이 날아옵니다.
두려움. 의심. 낙심. 죄책감. 절망. 크리스천은 믿음의 방패로 막아냅니다. 하지만 전투는 길어지고, 결국 그는 넘어집니다.
더 큰 위기는 넘어짐이 아니라 성령의 검을 놓치는 순간입니다. 다행히 그는 다시 말씀을 붙듭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실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탄이 시험할 때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기록되었으되." 말씀이 영적 전쟁의 결정적인 무기였던 것입니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에베소서 6:17)
오늘 우리도 감정이 아니라 말씀을 붙들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5. 왜 하나님은 싸움을 허락하시는가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하나님, 왜 이런 싸움을 허락하십니까?"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베드로전서 1:7)
금은 불 속에서 정금이 됩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는 증거가 아니라,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시는 과정입니다.
겸손의 골짜기는 패배의 장소가 아니라 믿음이 단련되는 용광로입니다.
6. 오늘 우리의 아볼루온은 무엇인가
오늘날 아볼루온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괴물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반복되는 죄의 유혹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끝없는 불안과 염려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공에 대한 집착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가?"라는 의심도 아볼루온의 화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비결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히브리서 12:2)
맺음말
『천로역정』 제5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성도의 삶은 전쟁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미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겸손의 골짜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낮추시는 곳이 아니라, 주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세우시는 곳입니다.
아볼루온은 우리의 과거를 붙잡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미래를 붙드십니다.
사탄은 정죄하지만, 복음은 용서를 선포합니다.
우리의 승리는 우리의 강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을 붙드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이렇게 고백합시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시편 27:1)
어떤 겸손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든, 어떤 아볼루온과 맞서고 있든, 주님은 이미 앞서 승리하셨습니다. 그 승리 안에서 담대히 걸어가는 순례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영성 깊은 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겸손의 골짜기를 지나며 아볼루온과 싸웠던 크리스천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 여정을 비추어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도 매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 가운데 살아갑니다. 두려움이 밀려오고, 과거의 실패가 우리를 정죄하며, 세상의 유혹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힘이나 경험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게 하옵소서. 믿음의 방패로 악한 자의 불화살을 막게 하시고, 성령의 검 되시는 말씀으로 거짓과 유혹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겸손의 골짜기를 피하려 하기보다, 그곳에서 주님을 더 깊이 만나게 하시고, 우리의 교만은 낮아지고 그리스도의 형상은 더욱 선명해지게 하옵소서.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키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고, 순례의 길 끝에서 주님의 얼굴을 뵈는 그날까지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우리의 승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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